北 도발 학습효과에도…작년 외환시장 타격 컸다

김정현 기자I 2018.03.22 12:00:00

한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달러 환율 실증분석' 보고서

북한리스크에 따른 환율 영향. 초반에는 북한리스크에 다라 원화가 절하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학습효과로 인해 이 경향이 약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다시 북한리스크에 환율이 유의미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난다.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지난해 외환시장이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북한 리스크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4년간에는 북한이 도발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북한 리스크에 ‘트럼프 변수’가 추가된 게 원인으로 지적된다.

박철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수연 한국은행 국제국 조사역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2008년 3월~2017년 9월 기간 중 북한의 군사 도발 기사와 원화 가치의 영향을 분석해보니 초기(2008년3월~2011년8월)와 최근(2017년8월)에 하락 폭이 특히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핵실험 실시 이전 5영업일을 정상적인 환율 움직임으로 보고 핵실험 이후 5영업일 동안 환율 움직임을 영향으로 간주했다”며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외환시장의 누적 반응기간이 짧아지고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리스크 학습효과에 따라 원화가 절하되는 경향이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예외였다. 박 교수는 “제2차와 제6차 핵실험에서 반응 정도가 가장 컸다”며 “2차 핵실험에서는 50분간 원화가 절하됐다. 3차에서는 15분, 6차에서는 2시간30분 동안 절하됐다”고 말했다. 제2차 핵실험은 2009년 5월에, 제6차 핵실험은 2017년 9월에 각각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변수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북한 리스크를 과거와 다른 새로운 변수라고 인식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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