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미·중 무역협상 진전될까…원·달러 하락 가능성

김정현 기자I 2018.11.14 08:36:15

13일 역외 NDF 1130.5/1131.0원…1.75원↓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오른쪽).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4일 원·달러 환율은 1130원 초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지지부진했던 투자 심리가 이날은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가치도 전거래일보다 상승할 수 있어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위안화 동향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달러·위안 환율에 연동돼 하락하는 모습이 관찰되면서다. 이날도 달러·위안 환율 움직임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이슈가 크게 두 가지 있다. 먼저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 손에 꼽힌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양국은 정부 모든 레벨에서 대화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 모두에 플러스”라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도 “(나바로 국장의 발언은) 근거가 없으며 누구에게도 승인받지 않은 발언”이라고도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은 위안화 가치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재료다. 최근 위안화 값이 내리는 것은 중국 펀더멘털이 위태롭다는 평가 때문인데, 중국 펀더멘털을 끌어내리는 핵심 원인 중 하나가 미·중 무역전쟁이어서다.

위안화에 긍정적 이슈 중 다른 하나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킬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연례 정상회의 연설에서 “위안화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수출을 목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간밤 유럽에서도 투자 심리를 깨우는 이슈가 있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정 잠정합의했다는 소식이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이는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달러화 값을 낮추고 동시에 원화 가치를 높이는 이슈다.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290달러로 레벨을 높였다(유로화 가치 상승). 전날에는 1.12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30원)와 비교해 1.7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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