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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22일 외환시장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명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명은 현재 수준인 1130원대에서 정체된다고 내다봤다. 다른 1명은 현 수준에서 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단 최근 서울외환시장을 뒤흔들었던 위안화 급락 가능성이 여전하다. 지난 한 달여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을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에 실제 중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위기감이 퍼지면서 달러·위안 환율이 그간 예상 밖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했는데, 원화도 이를 따라 몸값을 낮춘 것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을 거의 유일하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의 한 외환딜러는 “이 기세라면 원·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 알 수 없다. 1140~1150원대까지도 상승할 수 있어 보인다”며 “1160원마저 뚫는다면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위안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단을 1180원으로 보고, 이 마저 뚫린다면 1215원까지 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변수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과 유럽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날에는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며 “이에 비해 중국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달러화 가치는 일단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75% 급락한 94.448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이 이번주 달러화에 주목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정체하거나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