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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에…'심리적 지지선' 넘는 美 금리

김정남 기자I 2018.01.19 10:16:24

미국채 10년 금리, 지지선 2.6%선 단박에 돌파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채권금리가 잇따라 ‘심리적 지지선’을 넘어서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소리가 부쩍 커지면서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6278%까지 상승했다. 2.6%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14일(2.6023%) 이후 처음이다. 전고점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채권금리가 상승한 건 채권가격이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2.3~2.4% 수준이었다가, 올해 들어 레벨을 확 높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방향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 2년물 금리도 간밤 2.0439%까지 상승했다. 최근 10년여 동안 볼 수 없던 수준이다.

주목되는 건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안 ‘셧다운(폐쇄)’ 가능성이 나왔음에도 안전자산인 미국채 가격이 급락(금리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시장이 더 관심을 가진 건 연준의 베이지북이었다. 연준은 “지난해 말 미국 경제가 온건한 속도로 확장했고 물가 압력도 비슷한 속도로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일각에서는 탄탄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도 오는 3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고, 시중금리도 레벨을 높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에서 물가에 대한 경계가 확인되면서 연간 연준의 금리 인상 3회 가능성이 높아진 게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6틱 하락한 107.73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47틱이나 내린 119.97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하락하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약세라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10년 국채선물을 822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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