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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달러화 가치 너무 강하다"는 트럼프

김정현 기자I 2018.07.23 08:46:15

20일 역외 NDF 1127.2/1127.5원…5.70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은 112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장중 변동성은 클 수 있어 보인다.

이날 주목할 것은 ‘트럼프 효과’다. 최근의 환율 급등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변수를 만나 반락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과 유럽이 그들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전날에는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 이에 비해 중국 위안화는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며 약(弱)달러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달러화 가치는 반락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0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75% 하락한 94.448에 마감했다. 지난 17~19일 사흘 연속 상승했다가, 큰 폭 하락한 것이다.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은 이 영향이 컸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3.70원)와 비교해 5.70원 내린 것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일단 역외 종가를 반영해 1120원 후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 이후 흐름이다. 환율이 1120원 중반대로 레벨을 낮출지, 혹은 다시 1130원대로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결정할 분수령은 오전 10시15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절상(달러·위안 환율 하락) 고시하는지 절하(달러·위안 환율 상승) 고시하는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다면 시장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언급에 중국이 한 발 물러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의 경우 미·중 환율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격화될 수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위험회피 심리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3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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