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경제협력강화…자동차·에너지 등 5개 MOU체결

김상윤 기자I 2018.03.23 07:55:25

자동차, 섬유·신발, 전력, 에너지안전, 무역구제 등
민간기업, 협회 등 추가 13건 MOU체결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양국정부 및 기업 관게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과 5건의 MOU 체결하고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베트남과 자동차, 섬유·신발, 전력, 에너지안전, 무역구제 등 5개 분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이 새로운 출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수행한 백운규 장관이 22일 한국과 베트남 간 산업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과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장관은 자동차, 섬유·신발, 전력, 에너지안전, 무역구제 등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을 증진하고 민간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5개 MOU에 서명했다.

무역구제분야 MOU는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하고 자유무역을 통한 양국의 상생발전을 공고히 하겠다는 게 골자다. 제3국의 수입규제에 공동대응하고 양국이 서로 세이프가드 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아세안국가 중 5번째 자동차 시장인 베트남으로의 자동차 수출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기업, 연구기관, 협회 등 민간 협력과 함께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 간 대화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베트남이 시장을 여는 대신 한국은 베트남 자동차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키로 했다.

이외 섬유·신발산업협력 MOU는 양국의 연구기관, 단체,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네트워크 구성을 통해 섬유, 신발 분야에 대한 교역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양국은 정부, 유관기관, 연구소, 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고 섬유·신발 관련 하이테크분야(High-Tech)에서 기술 공동 개발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력산업과 에너지 분야에선 베트남의 노후석탄 발전소를 개선하고 석탄화력발전 건설에 대한 한국의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

양국 기관, 기업, 협회 등이 자동차, 기계, 소재·부품, 인력양성, 전력, 신재생 등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13건의 MOU도 체결됐다.

현대차는 베트남에 운영 중인 합작 CKD(반조립제품) 공장을 증설하고 베트남 부품 산업 육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컨설턴트 양성을 위해 삼성전자의 인력양성 비법을 전수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 한국전력공사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베트남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전력공사와 에너지효율, 발전소 건설 분야 등에서 협력한다.

두산중공업과 남동발전은 베트남전력공사와 해상풍력 발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단지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대학교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졸업 후 채용 우선 기회를 부여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고, 이를 아세안 전역으로 확산함으로써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심화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에 맞서 아세안 제1의 투자 대상국이자 우리 제조 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해 있는 베트남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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