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관세폭탄'에… "모든 필요한 조치 하며 끝까지 싸울 것"

김인경 기자I 2018.03.23 07:35:19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 500억달러(약54조원)의 천문학적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도록 하자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강하게 반발하는 성명을 22일(현지시간) 내놓았다.

중국 대사관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중국은 우리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번 관세 조치가 미중 무역 관계를 위험에 처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미국 스스로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300개에 달하는 관세대상 품목후보군을 선정했으며, 향후 보름간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품목을 결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연 3750억달러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지금 연 5040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는 연간 총무역적자 연 800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이번 조치를 통해 대중 무역적자를 지금의 25% 수준, 즉 연 1000억달러로까지 줄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세부과 효과는 연 500억달러보다 많은 연 600억달러(6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중국이 불공정한 인수나 강제로 이익을 얻으려고 노력해온 산업 부분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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