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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韓 원화의 '마이웨이'

김정현 기자I 2018.01.19 08:47:43

18일 역외 NDF 1069.3/1069.8원…0.35원↓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원·달러 환율이 1070.7원으로 마감된 것을 알리는 전광판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최근 원화 가치가 부쩍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과 다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세는 약(弱)달러인데,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지 못 하고 있다.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도 약화됐다. 중국 위안화는 신흥국 대표 통화다. 이 때문에 같은 아시아 신흥국인 우리나라 원화도 위안화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요 며칠 새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간밤에도 그랬다.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띠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90.486에 마감했다. 전날(90.589) 대비 0.103포인트 하락한 값이다.

정치적 이유가 달러화의 발목을 잡았다. 시장이 달가워 하지 않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오는 19일 자정까지 미국 의회가 임시예산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치하고 있는 탓이다. 처리 기한을 넘기면 미국 연방정부는 ‘셧다운(폐쇄)’ 수순을 밟는다. 잘 나가는 미국 경제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소다.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7%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6%, 0.03% 하락했다.

반면 위안화 가치는 치솟았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며 7년 만에 반등해서다. 시장의 예상치이자 2016년 GDP인 6.8%를 웃돌았다. 이에 간밤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성장률 발표 직전 달러당 6.43위안대에서 움직였지만 곧바로 6.42위안대로 하락했다. 일시 6.41위안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위안화 가치가 급상승하자 원화 가치도 일시 상승했으나, 이내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실개입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8일 이후부터 원화 가치가 좀처럼 오르지 못 하고 있다고 본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면모를 보였던 것도 원화 가치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도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는 하락하고 위안화는 상승하겠지만, 원화는 현재 수준에서 소폭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9.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70원)와 비교해 0.35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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