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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대통령 베트남 순방과 이데일리 컨퍼런스

논설 위원I 2018.03.22 06:00:00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맞춰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제7회 국제금융컨퍼런스가 오늘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하노이에서 열린다.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자리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新)남방정책과 ‘도이머이’ 구호를 앞세운 베트남 정부의 개방정책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베트남은 한국 기업들의 중요한 활동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을 앞질러 우리의 4대 교역국으로 뛰어오른 데다 현지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도 6000개를 넘어섰다. 앞으로 불과 2~3년 뒤에는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2위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인구가 940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그중에서도 생산가능 인구가 70%를 차지한다는 기본 여건이 무한한 잠재력을 과시한다. 노동력이 풍부하면서도 사회적 분위기가 건전하다는 사실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에 있어 새로운 도약의 무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만은 아니다. 시장 집중에서 초래되는 위험 부담을 줄이고 활로를 개척한다는 차원에서도 시장 다변화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가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렇다고 현지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정도에 만족할 것은 아니다. 관련국들과 금융·무역·투자 등 전 분야에 걸친 협력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문 대통령이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실질협력 강화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런 때문이다. 앞으로 고위인사 교류가 활성화되고 교통·인프라·에너지·정보통신 분야에 이르기까지 경제협력의 공감대가 두루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도 더욱 건설적인 방향으로 지속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가 문 대통령의 현지 방문에 맞춰 계획된 것도 단순히 우연의 일치만은 아니다. 한창 뻗어나가는 베트남 시장을 바라보는 정부와 민간의 눈길이 맞아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성실한 자세로 베트남 정부와 국민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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