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회복 최우선"..르노삼성 CEO, 파국막기 안간힘(종합)

피용익 기자I 2019.04.23 19:36:58

판매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 '투트랙'
임단협 타결, 수출물량 확보해도
고객 신뢰 잃으면 아무 소용없어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해 ‘투 트랙’ 경영 전략을 편다. 임금 및 단체협약이 타결돼 부산공장이 정상화되더라도 내수 판매가 회복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과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경영 계획을 설명했다.

시뇨라 사장은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 확보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르노삼성차가 신뢰받는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과 수출 물량 확보를 이루더라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국내 고객의 신뢰를 잃은 뒤라면 이는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 한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신뢰 회복과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경영 활동을 부산공장 상황과는 별개로 더 적극적으로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무상보증 연장하고 LPG 신차 조기 출시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해 르노삼성차는 SM6와 QM6 구매 고객에게 7년/14만km 보증 연장 무상 제공을 결정했다. 아울러 Q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의 출시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6년 만에 진행 중인 브랜드 캠페인 ‘조금 다른 특별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르노삼성차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시뇨라 사장은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과의 면담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22일에는 지난 1년 간 신차를 출고한 고객을 대상으로 르노삼성차가 한국 시장에서 굳건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발송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내수 판매 회복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부산공장 정상화를 위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함께 미래 물량 확보에 주력한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신차 위탁생산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노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10월 이후 58차례에 걸쳐 총 23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누적 손실금액은 약 26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장기 파업으로 인해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졌다. 로그를 대체해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차 XM3 물량도 스페인 공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내수차량 생산 공장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에 대응해 시뇨라 사장은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수시로 방문해 XM3가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경영진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 25일까지 열리는 임단협이 최대 분수령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28차 임단협에 돌입했다. 사측이 오는 29~30일과 다음달 2~3일 공장 가동 중지를 예고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이번 협상은 르노삼성의 미래를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전과 달리 부분파업을 하지 않고 대의원이 전원 참석하기로 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된다. 노조원들 사이에서도 수출 물량 확보가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간 마지막 쟁점은 ‘전환 배치’ 문제다. 노조는 전환 배치를 ‘협의’가 아닌 ‘합의’로 명문화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관련해선 사측이 일시 보상금 형식으로 지급하기로 해 사실상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시뇨라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과거 대타협의 정신을 살려 조속히 임단협을 마무리 하고 지역경제에 더욱 이바지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이제 노사가 힘을 합쳐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고객 및 파트너들의 신뢰를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도미닉 시뇨라(왼쪽)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23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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