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모두까기' 과거 몰아본 뒤 "장관 후보될 줄 몰랐다"

박지혜 기자I 2019.03.26 12:04:3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평소 장관 후보자가 되리라곤 예상 못 했다”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자신이 쏟아놓은 욕설을 포함한 ‘모두까기’ 발언과 마주해야 했다.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이날 장관 후보자 7명 가운데 김 후보자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이 쏠리는 건 김 후보자이다. 임명 직후부터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은 김 후보자는 과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청문회가 열리기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 품격에 장애가 되는 저질 발언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년을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도 했다. 또 민주당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 당 외연 확장을 강조한 추미애 대표에겐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을 썼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이러한 발언을 나열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말 수준 이하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어떤 교수에 대해선 제가 지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씨X, X놈’ 이런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유인 시절 한 발언’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장관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지금까지 살아온 궤적, 그걸 놓고 청문회를 하자는 건데, 내가 지금까진 이렇게 살아왔지만 장관이 되고 나선 천사처럼 살겠다는 말하고 뭐가 다르다고 보이는가”라며 “국민한테 이해가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의 이러한 발언 문제 외에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을 “통과의례”라고 하거나 “사드를 배치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등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정진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SNS 발언을 모아 한 화면에 띄우며 “(김 후보자가) 장관이 되리라고는 평소에 전혀를 생각을 못 했을 거다. 한마디로 경박하고 천박하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자신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접하며 냉정하게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며 “의도가 어쨌든 마음의 상처를 준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의원이 ‘평소 장관 후보자가 되리라곤 예상 못 했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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