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칠성시장, 위장경호 실패"...전 靑 경호부장 "모르는 소리"

박한나 기자I 2019.03.25 09:31:15
22일 문재인 대통령 대구 칠성시장 방문시 사복 경호원 모습. 사진=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구 칠성시장 기관단총 논란에 대한 야권과 청와대 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문 대통령이 대구 전통시장 방문 시, 사복 차림 경호원이 기관단총에 손을 대고 있는 사진이 논란이 됐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은 과잉 경호라고 비판한 반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당한 경호였다고 반박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의원은 “노출 경호와 위장 경호를 구분 못 한 것”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25일 오전 하 의원은 “경호원 단순 구두 경고로 끝날 일을 큰 사건으로 확대시킨 옹졸함이 참으로 아쉽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글에서 하 의원은 “문제가 되었던 경호의 쟁점은 군중속에 숨어서 경호업무를 해야 하는 위장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드러내는 실수를 범했는데도 청와대가 아무 잘못 없다고 단정한 것”이라며 “상식적인 면에서나 경호 전문가들의 지적에 의거해서 봐도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야당의원에게 져서는 안되고 ‘청와대는 무오류’라는 강박관념이 무리한 반박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공개한 2016년 인천공항터미널 일자리 우수기업방문에서 기관총을 든 경호원의 모습.
같은 날 전 청와대 경호부장을 지냈던 유형창 경남대 교수는 대통령 대구 칠성시장 방문시 경호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테러 상황이어야 기관총을 노출할 수 있다는 주장은 “경호를 너무 모르고 무지한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운용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라고 말했다.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유 교수는 “경호 환경은 가변성이 있고 이에 따라 (기관총을 노출하는) 형태는 취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청와대) 경호실의 해명은 거의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 의원의 문제제기 후 청와대 측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원들이 기관총 사진을 들고 있는 사진 6장을 공개하면서 적극 대응했다. 청와대 측에서 공개한 사진은 2016년 인천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일자리 우수 기업방문, 2008년 한중청년 간담회, 모디 인도총리 방한 등 공식행사에서 촬영된 것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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