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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韓·아세안 무역확대될 것”

김정현 기자I 2019.02.17 15:43:26

해외경제포커스 ‘아세안 국가의 현황 및 향후 발전방향’
"역내 생산기지로 아세안5국 부각"…제2 베트남 찾아야

자료=한국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한국의 대(對)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5국 간의 무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포커스 ‘아세안 국가의 대외무역 현황 및 향후 발전방향’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과 아세안 5국 간의 협력관계가 다소 정체되면서 한국 및 일본과는 경제협력 관계가 보다 밀접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세안 5국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이 포함된다.

아세안 5국은 2010년대 들어 중국에 대한 수출입이 빠르게 증가했다.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국가들이 아세안 5국 전체 수출의 40~50%를 차지한 반면 중국 비중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

그런데 그로부터 10년여 만인 2017년에는 중국이 아세안 5국의 1위 수출국과 1위 수입국을 동시에 차지했다. 중국이 가공무역 중심에서 고기술·중간재 중심으로 산업고도화를 겪으면서, 중국이 주로 담당했던 저부가가치 가공품 생산이 아세안 국가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변수가 부각되면서 중국과 아세안 5국 간의 관계도 변화되는 조짐이다. 2017년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아세안 5국의 수출이 최근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인데, 이는 대(對) 중국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2017년 3분기 당시 20%를 상회한 인도네시아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이나 일본과 아세안 5국 간의 경제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경우 대 아세안 수출이 중간재와 자본재 부문에서 최근 10년간(2008~2017년) 연평균 각각 14.0%, 13.0%에 달할 정도로 아세안과 경제협력이 밀접해지고 있다. 이 부분이 더 끈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역내 생산기지로서 역할이 부각될 아세안 5국과 강화된 생산 네트워크 구축에 정책적 지원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의 베트남 진출 경험을 활용해 여타 아세안국으로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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