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韓·中·日부터 글로벌 도전…컨텐츠산업 판 바꾸겠다"

이정훈 기자I 2018.09.18 06:24:50

21편. 픽션 <下> 배승익 배틀엔터테인먼트·픽션 대표
리버스 ICO후 15.5% 활용해 생태계 조성에 직접 투자
픽셀토큰, 초기엔 보조결제 용도로…"단계적으로 간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형 게임사인 넥슨에서 일했고 스마일게이트 미국법인에서 온라인 게임사업을 주로 맡았던 배승익 대표이사가 설립한 배틀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 회사가 주도해 추진하는 픽션 네트워크(Piction Network)가 웹툰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조짐이다.

배 대표는 17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컨텐츠산업에서 통용되던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고 나아가 대중들이 누구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첫번째 성공사례가 되겠다”며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이미 수조원대 시장을 가지고 있는 웹툰 강국인 한국과 일본, 중국을 시작으로 해서 향후 27개국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승익 대표와의 일문일답.

-픽션 프로젝트가 가지는 차별성은.

△많은 블록체인 기반의 컨텐츠 프로젝트들의 기본 컨셉트는 비슷하다. 어떤 모델이냐보다는 누가 하느냐, 풀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시장이 제대로 존재하느냐 등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만 우리가 이미 5년간 한국과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왔다는 점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들과는 다르다. 실제 비즈니스를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서포터가 창작자를 지원한다는데, 픽션이 직접 지원하는 부분은.

△생태계 초기에는 돈을 벌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리버스 ICO로 발행하는 전체 토큰 가운데 상당 비율을 활용해 에코펀드를 만들고 이 자금으로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웹툰을 유료 결제를 한 사람들에게 에어드랍 등 혜택도 고민하고 있다. 이렇게 에어드랍으로 제공받은 코인은 또다른 작품에 투자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리버스 ICO를 통해 얼마 정도의 자금을 조달하나. 일정은.

△현재 코인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프라이빗 세일 단계이고 투자자들이 꽤 모이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 시장규모가 큰 중국쪽 기관투자가 자금이 들어왔고 싱가포르 크립토펀드도 상당 비중을 들어왔다. 이후 11월쯤이면 퍼블릭 세일도 계획하고 있다.

-픽션이 만드는 생태계 내에서 보상받는 픽셀토큰(PIXEL)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나.

△작품에 투자하고 기부하고 결제에 사용한다. 다만 이는 단계적으로 갈 것이다. 초기부터 곧바로 픽셀토큰을 거래소에서 사서 이것으로 결제하라면 소비자들이 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은 현재 배틀코믹스에서 사용하는 결제 방식이 그대로 들어가고 픽셀토큰을 이용한 결제는 추가 옵션으로만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픽셀토큰을 결제에 활용하는 경험을 해준 뒤로 서서히 확대해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단계적 확대가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는 정부 규제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풀어줘서 이를 활용하는 일이 편해지면 크립토 결제를 더 가져갈 것이다.

-네트워크 플랫폼은 어떤 것을 활용하고 있나. 자체 메인넷 개발 계획은 있나, 아니면 다른 메인넷업체와 협력하나.

△이더리움을 활용하고 있고 독자적으로 메인넷을 만들 생각은 없다. 사이드체인으로 갈 수 있다. 인증과 관련된 부분은 국내업체인 메타디움, 코인플러그와 함께 할 것이다.

-글로벌 사업을 목표로 하는데, 해외에서의 사업 계획은.

△일단 웹툰 및 웹소설시장은 이미 한국에서 1조원, 중국에서 5조원, 일본에서 7조원 시장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분야보다 픽션은 B2B 사업이라 상대적으로 해외 진출이 수월할 수 있다. 우리 생태계에 함께 할 파트너를 확보하면 그 파트너사의 유저를 덩달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서비스 파트너로 레딧만 확보하면 레딧에 속해있는 수천만명을 유저로 가질 수 있는 이치다. 일단 웹툰을 가장 잘 만드는 국가인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우선 사업을 시작할 것이고 가장 적은 돈과 노력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을 할 것이다. 이후 27개국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번역가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서비스가 이들 국가로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산업이 살아나려면 보다 더 대중적인 프로젝트로 이전 산업이 가지고 있던 문제를 풀어내는 사례들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그래야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우리가 바로 이에 기여할 수 있는 그 성공적인 첫 사례가 되고자 한다. 나아가 컨텐츠업계의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은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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