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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협상 '진전' 평가…내주 워싱턴서 '추가 협상'

이준기 기자I 2019.02.16 03:11:32

양국, MOU 명기 합의..최종 타결 위한 시한 연장 가능성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지난 11일 실무급, 14~15일 고위급 등 베이징에서 열린 ‘집중’ 무역협상과 관련,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내주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여전히 쟁점 사안에 대한 난제가 남아 있지만, 최종 합의를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를 위해 ‘90일 휴전’ 마감 시한(3월1일)이 연장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종료 뒤 낸 성명에서 “세밀하고 집중적인 협상이 진전으로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각료급·차관급 수준에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을 기대하고 있고, 추가적인 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에 앞서 모든 이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은 “양국은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MOU 도출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OU는 백악관에 관세율 인상 시한을 연장할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단, MOU가 시한 연장을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 “양측이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양국은 내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남은 협상에서 상호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이슈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비록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에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협상 대표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생산적인 회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양국의 입장발표와 달리 핵심쟁점에 대한 주요한 진전은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측이 미국산(産) 반도체 구매 및 산업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미국 측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소식통들은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을 통해 “중요한 쟁점 이슈들은 여전히 교착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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