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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 종료 뒤 낸 성명에서 “세밀하고 집중적인 협상이 진전으로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각료급·차관급 수준에서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협상을 기대하고 있고, 추가적인 진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한인 오는 3월 1일에 앞서 모든 이슈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악관은 “양국은 모든 약속을 양해각서(MOU)에 명기한다는 데 합의했다”며 MOU 도출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OU는 백악관에 관세율 인상 시한을 연장할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일단, MOU가 시한 연장을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므누신 재무장관 등과 면담한 자리에서 “양측이 중요한 단계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한 뒤 “양국은 내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남은 협상에서 상호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이슈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비록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에 류허 중국 부총리 등 중국 협상 대표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생산적인 회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양국의 입장발표와 달리 핵심쟁점에 대한 주요한 진전은 없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측이 미국산(産) 반도체 구매 및 산업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을 미국 측에 제안했지만, 미국이 달갑지 않게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소식통들은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을 통해 “중요한 쟁점 이슈들은 여전히 교착상태”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