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조력' 中해운사 2곳 독자 제재…올 들어 처음

이준기 기자I 2019.03.22 05:10:29

불법환적 주의보 갱신…韓선박 포함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해 독자 제재를 내렸다.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려는 북한을 도왔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들어 대북 관련 제재를 가한 건 처음이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롄 하이보 국제 화물과 랴오닝 단싱 국제운송 등 2곳의 중국 해운회사를 제재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다롄 하이보는 미국의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백설무역회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북한에 조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설무역회사는 북한 정찰총국(RGB) 산하로, 앞서 북한으로부터 금속이나 석탄을 팔거나 공급하거나 구매한 혐의 등으로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랴오닝 단싱은 유럽연합(EU) 국가에 소재한 북한 조달 관련 당국자들이 북한 정권을 위해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상습적으로 기만적 행태를 보여왔다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 중국 해운사 2곳은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된다. 또 미국민과의 거래 행위도 금지된다.

미국 재무부는 또 북한의 대형 선박과의 ‘선박 대 선박’ 환적에 연루돼 있거나 북한산 석탄을 수출해온 것으로 보이는 모두 67척의 선박 리스트를 갱신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이 리스트에는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의 선박도 포함됐다.

미국 재무부는 “오늘의 조치는 국제 제재 및 미국의 독자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북한의 기만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이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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